[Medicine] Graves' Disease & Hashimoto's Thyroditis

Posted by Sunghwan Ji on June 12, 2020 · 1 min read

Graves’ Disease & Hashimoto’s Thyroditis

그레이브 병과 하시모토 갑상샘염은 각각 갑상선 항진증과 갑상선 저하증 정반대의 병의 가장 전형적인 예로 배우고 있다. 내분비 내과를 돌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두 병은 공통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일단 병의 기전이 autoimmune이다. biomarker(anti TPO antibody 등)를 공유한다. 심지어 가족력을 공유한다. 부모님중에 하시모토 갑상샘염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자녀가 하시모토 갑상샘염 뿐 아니라 그래이브병까지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교수님 답변

아무리 고민해봐도 두 질병이 다른 질병이라면, 위의 특징을 공유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내분비 내과 마지막 날 갑상선전문 전민지교수님께 여쭤보았다.

실제로 두 병은 각기 다른 병이라기 보단 autoimmune thyroditis가 기저에 있고, 어떤 inflammation이냐에 따라 각기 다른 발현을 하는 것에 가깝다고 답해주셨다.
Graves’ Disease가 hypothyroidism에 빠지는 경우가 상당수임은 이미 교과서에도 나와있다.
반대로 Hashimoto’s Thyroditis 환자에게 synthyroxine replacement를 하다가 TSH가 슬금슬금 떨어져서 synthyroxine을 계속 줄이다가 결국엔 끊게 되고 thyroid scan을 찍어보면 uptake가 증가되어 있어 Graves’ Diseaes를 진단 받는 경우도 상당 수 있다고 한다.

느낀점

의대에서는 위의 두 병을 각각 다른 챕터로 다른 병으로 배우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하게도 다른 병이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사실 같은 병의 다른 발현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각 질병은 우리 인간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나눈 것이다. 지금까지 다른 병이라고 알려진 것이 진짜 다른 병일 이유도 없고, 같은 병이라고 알려진 것이 사실 다른 병을 같게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은 힘들지만, 조금 열린 사고를 가지고 병들을 바라보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