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흥미로운 연구방법이 있어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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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연구자들들은 causation에 관심이 많다. A(exposure)가 B(outcome)라는 질병을 일으킨다면, A를 조절하면 B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A(exposure)와 B(outcome)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C라는 변수(역학적으로는 교란변수(confounder)라고 한다.)가 있다면 C의 영향을 보정해줘야한다.
예를 들어, 위의 동영상의 예시 처럼, Vit B level이 낮은 것이 골절(fracture)을 일으킨다고 가설을 세우자.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Vit B level이 낮은사람을 쭉 추적해봤더니 실제로 골절이 많이 생겼다고 하자.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low Vit B level과 fracutre risk의 association을 본것이지 causation을 본 것이 아니다.
excercise라는 교란변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운동을 적게하는것 자체가 햇빛 노출을 적게함으로서 Vit D level을 낮추는 동시에, 운동을 적게하는것 자체가 골절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란변수의 존재가 observational study(연구자의 개입이 없는)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연구자들은 이 교란변수를 보정하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결국에 어떤 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결국 Random하게 두 집단을 나누고 연구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Randomized Controlled Trial(RCT)이 강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론적으로는 두 집단을 무작위로 나눈다면 confounder도 무작위로 나뉠 것이고 exposure of interest의 영향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RCT는 비싸고, 오래걸리고, 윤리적인 문제(예를들어 담배의 영향을 보고싶을 때 특정 집단에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 할 수는 없다.)가 있다.
Mendelian Randomization(MR)은 굉장히 재밌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들어 Vit D level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있다면? 혹은 그런 경향을 갖게하는(predispose) 유전자가 있다면?
그런 유전자를 갖는 것은 순전히 random하다. 즉, 환경과 전혀 무관한 우연한 일이다.
그럼 만약, low Vit D가 골절위험을 올린다면, 그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걸절위험이 높아야 한다.
만약, low Vit D 와 높은골절위험의 association이 excercise같은 다른 교란변수들에 의한 것이라면 그 유전자와 골절위험은 무관할 것이다.
굉장히 기발한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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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delian Randomization이 적용된 저널이며, 그 이외에도 수 많은 통계학적, 역학적인 고민이 들어가 보이는 연구가 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연구는 Vit D level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골절과 ‘연관(association)’(그러나 원인인지는 모르는)이 있다고 알려진 골밀도, 폐경나이, 류마티스관절염 등 총 14개지를 지금까지 이뤄진 GWAS study를 토대로 MR을 적용했다. 결과는 14개의 인자 중 1개, 골밀도만 strong evidence of causality가 있었고, 쥐는 힘이 weak evidence of causality가 있었다. 결국 이 연구는 나머지 골절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12개 인자 중 2개만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골절을 줄이려고 한다면 그 두가지에 개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폐경이 이른사람은 골절의 위험도가 높지만, 그 사람의 폐경을 인위적으로 미룬다고 해서 골절의 위험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라는 것이다. 우리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Vit D를 먹지만, 그게 실제로 골절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RCT는 evidence pyramid의 꼭지점에 있는, 굉장히 강력하며, 현대의학의 근간이 되는 연구방법이다. 그러나 비판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잠깐 생각해봐도, 비싸고, 오래걸린다. N수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간의 다양성을 잘 인정하지 않는 연구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막연히 RCT가 최고의 연구 방법일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있는데, 이런 기발한 방법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
위에서 언급한 논문을 읽으면서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독립적으로 모인 코호트를 분석한, 다양한 전문가의 고민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연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저런 연구를 해보고 싶다 ㅎㅎ